박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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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티(Bhakti)는 산스크리트어로 '애착', '헌신', '경애'를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신에 대한 헌신과 사랑을 통해 해탈을 추구하는 대중적인 신앙행위를 가르킨다. 베다 전통의 제식주의와 우파니샤드 전통의 사변론과는 달리, 일신교적 성격이 매우 강하며, 힌두교 발전과 대중화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비슈누교, 시바교, 샥티교 등 거의 모든 종파의 신행으로 수용되고 있으며, 그 중 비슈누와 그의 아바타크라슈나, 라마에 대한 숭배가 보편적이다.

연원

박티 신앙의 요체는 기원전후에 정립된 바가바드 기타를 통해, 구원에 이르는 3가지 길 중 하나인 '박티 요가(Bhakti Yoga)'의 형태로 제시되었다. 박티 요가는 신에게 열렬한 애정과 사심없는 봉헌을 바침으로써, 그 신과 합일을 이루어 목샤에 도달할 수 있다는 관점이다. 엄격한 제식주의와 고차원적인 사변론에서 벗어난, 보편적인 구원의 길이 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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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세기경 바가바드 기타인도 남부에까지 널리 전파되면서, 박티 요가의 가르침은 토착신앙의 요소들과의 결합을 통해 거대한 종교적 움직임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비슈누교의 알바르(Alvar)와 시바교의 나야나르(Nayanar)와 같은, 신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음유시인 성자들이 존재했다. 그들은 난해한 산스크리트어 대신, 타밀어텔루구어와 같은 이해하기 쉬운 토착언어를 사용하여 신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으며, 이를 통해 박티 신앙의 대중화와 함께 지방문화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된다. 그리고 11세기에 등장한 남인도 비슈누파[1]의 성자 라마누자(Ramanuja)는, 비슈누 숭배에 대한 정통성 확립과 함께 박티 신앙의 철학적 기반을 완성하게 된다. 그는 샹카라베단타 불이일원론를 비판적으로 계승한 '한정적 불이일원론'을 제창했으며, 진정한 구원의 방법으로 비슈누에 대한 박티를 제시하였고, 목샤를 달성하기 위해 강조되었던 지혜의 추구를 단지 박티 실행을 위한 조건의 일부로 간주해 버렸다. 이후 샹카라의 불이일원론은 각 종파의 설정에 맞게 각색되어 특정 신을 숭배하는 형식으로 계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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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박티 신앙이 성행할 당시, 북인도힌두교 교세는 이슬람 세력의 정치적 압박로 인해 전반적인 침체기를 면치 못했지만, 박티 신앙의 확산과 함께 재부흥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 시작은 14세기 말에 등장한 라마난다(Ramananda)로부터 출발한다. 그는 라마누자의 제한적 불이일원론을 계승하였으며, 신에 대한 박티와 신앙의 순수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라마시타에 대한 숭배와 함께, 카스트 구별을 타파함으로써, 보편적이고 개방적인 구원의 길을 제시했다. 이러한 흐름은 자야데바(Jayadeva)와 수르다사(Surdasa)를 통해 크리슈나라마의 숭배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특히 15세기 말에 등장한 벵갈의 성자 차이탄야(Caitanya)는 크리슈나라마 숭배 운동을 전개하면서, 종교적 환희 속에서 춤을 추고 찬가를 부르는 독특한 신앙행위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 밖에 지금의 마하라슈트라 출신의 남데바(Namdeva)와 우타르 프라데시 출신의 툴시다사(Tulsidasa)도 개혁적인 박티 신앙 운동을 추진했다. 이러한 일련의 흐름은, 카비르나낙과 같이, 이슬람교[2]의 영향을 토대로 하는 새로운 종교 개혁 움직임으로 이어지게 된다.

특징

박티 신앙에서는, 특정 신격에 대해 사랑과 헌신을 바치고, 그로부터 은총을 받아 구원에 이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여기서 말하는 사랑과 헌신은, 브라만교에서와 같이 제사의 대상으로서의 숭배가 아니라,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는, 순수한 동기와 사심 없는 마음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한 순수한 마음은 신과 합일이 가능한 상태이자, 개체의식이 억제되어 고통이 사라진 상태를 상징한다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입장은 전형적인 일신교적 타력신앙의 모습으로, 우파니샤드에서 제시된 금욕주의나 자기성찰적인 수행 전통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그리고 고차원적인 사색이나 고행의 방법 외에, 상대적으로 이해하기 쉽고 수월한 형태의 신행을 추구하기 때문에, 힌두교의 대중화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또한 수드라여성이라 할지라도 절대적 가치에 귀의함으로써 구원될 수 있다는 완전히 개방된 길을 제시했다.


박티의 대상은 제한이 없으므로, 어떠한 신격을 숭배하는지는 문제되지 않는다. 현재 박티 신앙은 비슈누교, 시바교, 샥티교힌두교의 주요 종파의 일반적인 신행체계로 흡수되어, 보편적인 구원관으로 기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비슈누교를 통해 다양한 화신들을 숭배하는 형태로 구체화되었으며, 일상적인 의례인 푸자가 박티 신앙의 실천 형태로 제시되고 있다. 다만 종파에 따라서는 타종파의 신앙을 폄훼하는 배타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참고 자료

틀:각부
  1. 정확하게는 스리 비슈누파(Sri Vaishnavism)
  2. 구체적으로 수피파